안녕하세요. 서울페이스21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정한울 원장 입니다.
양악수술 상담을 나누다 보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선생님, 상악을 좀 더 앞으로 빼면 안 되나요?”
수치적으로 가능한 범위와 실제로 해야 하는 범위가 같지 않다는 것, 이것이 양악수술에서 설명하기 어려우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입니다.
오늘은 부정교합과 주걱턱, 안면비대칭, 그리고 중안면부 꺼짐까지 여러 고민을 안고 오신 한 환자분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만큼 움직이느냐' 하는 수술의 계획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수치상 '더 할 수 있었는데', 왜 멈추었을까요?
이 환자분은 골격성 3급 부정교합(Skeletal Class III Malocclusion)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이른바 '주걱턱' 상태였죠.
거기에 안면비대칭, 그리고 중안면부—코 옆에서 광대 아래에 이르는 영역—가 움푹 꺼져 있어 얼굴이 평면적으로 보이는 문제까지 겹쳐 있었습니다.
마른 체형이라 골격의 꺼진 부분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구요. 이 영역의 꺼짐을 해결하려면 위턱을 앞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위턱을 앞쪽으로 옮기면 코의 모양이 함께 변합니다. 비순각(코와 윗입술 사이의 각도)이 달라지고, 콧구멍이 더 보일 수 있어요.
또, 이동량이 과하면 중안면부가 튀어나와 일명 ’원숭이상’ 이라고 하는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구적인 미의 기준에 맞춰 상악을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조화로운 이동이 트렌드입니다.
이 환자분 역시 "자연스러운 변화"를 원하셨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전진을 더 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얼굴 조화, 그리고 환자분의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이미지까지 고려하여 이동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특성에 맞춘 세밀한 설계
이 환자분은 본원이 아닌 외부 교정과에서 선(先) 교정을 진행한 뒤, 교정과 선생님의 소개로 본원을 방문해주셨습니다.
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고 소통할 때, 계획의 완성도는 한 단계 올라갑니다.
수술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상악 르포 1 절골술(Le Fort I Osteotomy)]을 통해 상악의 위치를 재설정했습니다. 정중선(Midline)을 좌측으로 1mm 이동시키고, 상악을 2mm 전진시켰습니다.
단순히 '앞으로 빼는' 것이 아니라, 비대칭까지 함께 보정하는 복합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하악 시상분할 절골술(BSSRO)]로는 비대칭 교정을 위해 좌우 비대칭 후퇴(Asymmetric Setback)를 시행하여
주걱턱을 개선하면서 좌우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사각턱 축소(Angle Reduction)]는 우측 5mm, 좌측 7mm로 좌우 다르게 절제하여 비대칭에 맞춘 윤곽라인을 설계했습니다.
양악수술만으로는 정면에서 보이는 턱선의 부드러움을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윤곽 과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부성형술(턱끝수술, Genioplasty)]로 턱끝의 대칭을 다듬었고,
[하악 윤곽수술(Mandibuloplasty)]을 통해 전체적인 하악의 좌우 균형을 추가로 잡아주었습니다.

꺼진 중안면부, 자기 뼈로 채우다
이번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코 옆 영역의 볼륨 복원이었습니다.
요새는 수술 전에 3D분석을 통해 수술 중 제거되는 부위의 뼈를 미리 알 수 있이에 경우에 따라 이 부위의 뼈를 원하는 형태로 ‘채취(harvest)’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절골 과정에서 채취한 환자분의 뼈를 이용해 귀족뼈 부위에 [자가 블록 골이식(Auto Block Bone Onlay Graft)]을 시행했습니다. 인공 보형물 대신 자신의 뼈를 사용한 만큼, 이물감 없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양악수술로 위턱이 앞으로 이동하면 코 옆 연조직이 함께 당겨지면서 콧볼이 퍼질 수 있는데요.
중안면부 변화량이 큰 만큼 이 부분에 더욱 유의하여, [비익봉합(Nasal Alar Cinch Suture)]을 비중격에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으로 코 퍼짐을 방지했습니다.
특히 Sub-spinal Osteotomy 술식을 동반하면 코퍼짐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 후,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앞서 보여드린 사진들은 약 1년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술전후를 확인한 변화입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체적인 균형감입니다.
볼 옆 영역이 꺼져 있던 데다 매부리코까지 겹쳐서 코가 낮아 보이던 인상이, 위턱 전진으로 코가 높아지는 느낌을 주면서 중안면부의 볼륨이 한층 입체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중안면부의 볼륨이 살아나면서 따로 코수술을 하지 않고도 코도 더 높아보이는 효과를 함께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주걱턱이 개선되면서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날카롭고 강한 인상이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사각턱 축소와 턱끝 대칭 교정이 더해지면서, 윤곽선 전체가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입니다.
“이후에는 누가 옆에서 쳐다봐도 신경 쓰지 않게 됐어요.” 라고 수술 후 전해주신 이 한마디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도 얼굴이 큰 편은 아니셨지만, 달라진 작은 얼굴에 만족하셨고, 무엇보다 나이들어 보이고 날카로운 인상이 '동글동글 유한 느낌'으로 바뀐 것에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이전에는 매일 신경 쓰이던 것들이 더 이상 의식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저희가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양악수술의 이동량, 무엇이 결정할까요?
오늘은 환자분에게 맞는 수술 설계에 관련된 주제로 말씀드렸는데요.
'몇 mm를 움직이느냐'는 단순히 계측 수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환자분이 원하는 이미지, 현재의 골격 조건, 코와 입술과 턱이 이루는 삼차원적 관계, 기능적 안정성, 그리고 시대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미의 기준까지 모두 녹아 있습니다.
같은 수치를 적용하더라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양악수술은 '정답'이 아니라 '최적의 상태'를 찾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수치만 보면 더 할 수 있었던 전진을 멈춘 이유, 좌우를 다르게 깎은 이유, 자가골을 이식한 이유, 이 모든 판단에는 그 환자분만의 맥락이 숨어 있습니다.
서울페이스21치과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마취과 전문의가 한 팀으로 움직이며, 항상 수치 너머의 맥락까지 읽으려 노력합니다.
숫자를 다루되, 숫자에 갇히지 않는 것.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양악수술의 본질입니다.
여기까지 항상 노력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정선비 정한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